레버넌트: 사이어인 베어 그릴스 로드 무비 기타

스포일러 있음.

영화 내용이야 뭐 있어보이고 싶긴 한데 너무 대놓고 있어보이려고 하면 촌스럽고 영화 좀 본 힙스터관객들도 그런 거에는 거부감 느끼니까 최대한 담백하게 있어보이려고 하는 내용이라 뭐 별로 할 말은 없고, 그냥 분위기와 풍광만 대충 즐기면 되는 그런 영화.

사실 전개 방식은 전반적으로 취향에 맞아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는데, 오히려 가끔씩 들어가는 액션 장면 심각하게 평범해서 흥을 죽임. 그냥 액션에 대한 노력 자체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

그래서 이것 저것 문제점이 겹치다보니 영화 내용에 이입이 안되고 그냥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느낌정도밖에 안 들게 되는 것.

첫째로 리오 연기가 심각한데, 그렇게 영화의 담백함을 유지하기 위한 감독의 요구였는지는 몰라도 이걸 연기라고 할 수 있는지 자체가 의심될 정도고 솔직히 이걸로 상을 받네 뭐네 하는게 좀 어이가 없음. 

둘째로 저 하늘 너머로 날아간 서스펜션 오브 디스머시기. 이건 뭐 죽음에서 돌아오는 수준을 넘어서 죽음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점점 강해지는 게 완전히 사이어인. 이게 극 최후반의 복수는 신에 손에 달렸다는 대사와 겹치면서 코믹함이 배가 되는데, 신의 은총을 받은 부싯돌이 알아서 불도 피워주고 물에 흠뻑 젖은 가죽과 옷가지는 알아서 순식간에 말라있으며 저체온증과 동상 따위 알게 뭐야 하면서 상처 곪는 거나 걱정하고 있는데 이거도 길가던 선비가 말라비틀어진 풀떼기 좀 가져오더니 대충 치료되는 느낌에(사실 치료 안했어도 극 내용 상으로 별 상관 없고), 절벽에서 떨어져도 나무 완충을 해줘서 멀쩡하고, 이 모든 수난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회복되면서 도대체 지팡이는 왜 아직도 끌고 다니는지 잘 모르겠는 수준이 됨. 손이 단검으로 완전히 관통됐는데 힘차게 주먹 쥐는 거는 역시 신의 손ww에 대한 아날로지wwww 뭐 주인공이 계속 기어다녀서는 진행이 안되긴 하겠는데, 이게 문제가 뭔가 하면

아무것도 안 느껴짐. 곳도한도님이 다 해주는데 처절함이고 뭐고 느껴질리가 있나. 고통까지도 담백합니다. 거기다 상황들이 뭐 잔인한가 하면 본인으로서는 그다지-라고밖에, 이건 뭐 사람 취향과 경험에 따라 다르니 뭐.

그리고 리오의 상 내놔 하는 외침이 들리는 거 같은 간 씹기 장면과 말 쉘터 장면은... 전자는 뭐 별 느낌 없고 후자는 완전 베어 그릴스 판박이라 좀 웃겼음. 그런 테크닉 자체가 베어 그릴스랑 상관없이 있는 건 있는 거긴 한데 베어 그릴스가 안 떠오를 수가 없더라 이거.

뭐 이렇게 써놓고 보니 영화 굉장히 싫어한 거 같지만 꽤 괜찮게 봤음. 풍경이랑 분위기는 충분히 즐겼고, 다만 이런 내용으로 뭘 느끼기에는 너무 엉성하고, 별로 뭘 느끼고 싶은 의욕 자체가 안듦. 오바떠는 거에 비해서는 평범한 영화.



예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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