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을 소중히 기타

이번 분기 흉년이네ㅉㅉ같은 씹덕같은 말을 하고 싶은지 않은데 정말 이번 분기는-라고 분기마다 말하는 씹덕처럼 들리고 싶지는 않지만 여튼 최근에 볼 애니든 본 애니든 참 없는 듯.

그나마 본 거 중에서도 참으로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작품이 많았던 것이...

오프닝엔딩 자르고 약 20분이란 시간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닌데 니혼 애니제작쟁이들이 하도 대충 만들다보니 보는 사람이든 만드는 사람이든 익숙해져서 20분이란 시간을 길게 못 느끼는 듯.

부모님이 천천히 먹어라 하면 밥을 꼭꼭 씹어먹으란 소리지 한술 뜨고 쉬었다가 다시 한술 뜨라는 소리가 아니라는 거임.

패권작 레벨은 아니어도 인기도 폭발하고 원반도 잘 팔린 오버로드

실드든 호평이든 볼 때마다 보이는 게 '저예산이니까'던데 오버로드 아니메의 기획 의도가 참으로 괘씸한 것이...

애초에 라노벨이든 웹노벨이든 이런 이야기류의 진정한 가치는 캐릭터 인터랙션인데 이런 건 다 쳐내고 빈 공간을 액션으로 메웠음. 물론 액션은 돈 없으니 후지고 캐릭터 부분은 죄다 잘라냈으니 후짐, 뭐 이런.

그 예로 2권 부분을 5화를 줘서 3권 내용 난도질이 개쩌는데다 분량의 많은 부분을 전투 부분에 집중.

에피소드 하나를 통째로 액션으로 메우는 게 말이 되나? 라는 이야기. 

그냥 전체적으로 '소설 홍보용인데 이정도면 됐지'수준의 노력인 게 눈에 보임.

500장의 용사

한권을 1쿨로! 이라는 야심찬 기획이었으나... 밀도를 이정도로 할 거면 뭐하러 그런 기획을 잡았는지 이해가? 20분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표본.

거기다 힌트는 뭐 이리 미친듯이 뿌려서 추리물로서의 흥미도 떨어지고 이야기는 늘어지고...

그냥 공주님 예뻐서 봄.

최종화의 상태

뒷사정이야 알 길이 없지만 완성도를 보면 '갑자기 연장 결정이 떨어짐 - 시간도 인력도 없으니 급하게 스크립트 완성 후 제작 시작- 에라 모르겠다 다 때려넣자'인 느낌. 개똥망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볼 수는 있게' 만든 수준이라 실망이 클 수밖에.

기본 아이디어는 참으로 뻔하고 좋음. 겁쟁이 주인공 소년이 man up해서 히로인과 세계를 구하기 위해 일직선으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그걸 동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돕는다. 크... 근데 너무 급하게 만들다 보니 요소 하나하나가 덜컹거리는 게 문제.

일단 애니 극중에서 워치가 '일반인'이라거나 '겁쟁이'로 부각된 적이 단 한번도 없음. 오히려 그 반대였으면 반대였지. 근데 갑자기 '난 씨빨 닛빤찐뗴쓰욨' 이러고 앉았고 아니키는 '라이브라 아닝교'같은 개뜬금없이 모티베이셔널 스피치를 하고 앉았으니 그냥 얼척없을 뿐이고. 나머지 동료들도 마찬가지.

거기다 최후반에 워치가 설득하는 장면도 아주 그냥 치즈듬뿍... 그리고 왜 같은 말을 2번 반복하는데.

음악은 그냥 장면 장면마다 되는대로 쳐넣어서 감정을 살리기는 커녕 역효과.

액션은 1화 첫부분 재탕도 있는데다 액션 자체도 후짐. 사실 액션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게 없는게... 1화 빼고 액션 좋았던 편은 단 한번도 없어요. 아닌 거 같죠?

결론은 최종화와 11화 합쳐서 1시간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영시간으로 제대로된 이야기를 못 풀어냈다는 거. 영화 생각을 해보면, 약 100분이라는 시간에 영화는 캐릭터, 배경 소개와 이야기 전개와 결말을 전부 넣을 수 있음. 애니메이션같은 경우는 이미 최후반 내용 전까지 소개는 당연히 끝나 있으므로 2화에서 3화면(대부분 2화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어야 정상.

11화에서 그 꺵판을 쳐놨으니 사실 11화 제외하고 실제로는 40분이였다고 할 수 있다고는 쳐도 그건 그것대로 문제고.

완결은 냈으니 다행이지-라는 관점이면 뭐 안 좋을 게 뭐 있겠나. 뭐 그래도 완결은 냈으니 다행.

애니 전반적으로는 화이트를 너무 강박적으로 모든 에피소드에 끼워넣으려고 한 점, 결국 화이트 전용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잘 풀어내지 못한 점, 그리고 기대 이하의 결말이 마이너스.

다 제쳐놓고 배경은 진짜 탑급. 좀 오버해서 이노센스 정도는 가져와야 상대가 되지 않나 싶음.

지저스 하지메 디 애니메이션

강박이라고 해서 말인데 이거 감독도 좀 '남들과는 달라야 해'같은 컴플렉스가 있지 않았나 싶음. 게르사드라와 쿠사마의 행동과 결말이라든지.

참으로 보는 사람이 민망해야 할 정도인 게 정상인 정도의 설정과 전개가 난무하는데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은 점은 대단함. 근데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상황 전개가 너무 후지고 밍밍. 특히 마지막에 츠바사가 투표를 제안하는 장면-

이라고 해서 말인데

츠바사가 애니를 (수익적으로)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츠바사는 '짜증나게 하려고' 만들어진 캐릭인데 이게 주역이니...

왜 시청자의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는가 하면, '그래야 나중에 변화했을 때의 캐떨씨스가 있으니까'라는 존나 낡아빠진 발상이 깔려있음. 

나중에 개심을 하긴 하는데 이게 보너스가 되려면 개심하는 프로세스가 자연스러워서 최소 'ㅈ민폐년 드디어 정신차렸네ㅉ' 정도의 느낌은 들게 하든지 아니면 아주 짓밟아버려서 시청자가 '꼴좋다'하는 통쾌함을 느끼게 하도록 하든지 해야되는데(후자는 이 작품 성향상 힘들고) 그런 거 없고 최후반에 투표 건의하는 장면은 '후ㅅㅂ 이 년 또 나댐' 하는 느낌만 나니 그저 실패한 캐릭터.

거기다 디자인적으로도 귀여워서 '썅년이면 어때 귀여우면 됐지'하고 넘어갈 수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개취로 넘어갈 수 있으나), 차라리 남캐였으면 좀 나았을까 싶은데 그러면 신캐릭 둘이 전부 남자가 되니 이건 또 불가능했을 거고.

극 중에서 기존 갓챠만 멤버는 하지메 뺴고 죄다 쩌리되고 화면 상에 등장하는게 결국

1.하지메
2.게르사드라
3.츠바사

이렇게 3명(루이가 그나마 좀 분량이 있지만). 제일 많이 보는 인물 중 1/3이 츠바사라는 건데 시청자가 안질릴 수가 있나. 1기에서 기존 멤버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해도 2기에서 다시 기존 캐릭터로 갈등을 못 만들어낼 것도 아닌데 완전 공기로 만들어놨으니... 물론 신캐릭이 등장한 거는 신규 여캐 정도는 있어야죠? 같은 레벨의 이야기 외적인 부분이 있었겠지만. 

결론은 20분은 소중히 했으나 캐릭터가 씹창.


그래서 총체적으로 결론은

4기 내놔라







덧글

  • 비로그인 2015/10/19 00:33 # 삭제 답글

    크 혈계전선 시원하게 까이는 리뷰봐서 속이 다 시원하네요.
    그 배경 그린 분이 "왜 이렇게까지 배경을 (나한테) 그리게 했는지 모르겠는데(쑻)" 이라는 감상을 말했더군요. 그린 사람조차 스케쥴에 시달려가며 TV판에서 할 짓이 아냐 TV판에서 할 짓이 아냐 (다시는 안 하고 싶다) 라는 뉘앙스로 감상을 남겼죠. 그마저도 배경요소들을 그려서 제작사에 보내버리고 제작진은 그걸 오려붙였으며 + 구도적 활용이 없는 배경이었죠. 그저 예쁘게 잘 그려진 조각들...
    여러모로 덜컹덜컹거린 애니. 액션은 진짜... 이럴 거면 본즈 왜 썼나 싶었습니다.
  • ㅇㄱㄹㅇ 2015/10/21 01:50 # 삭제 답글

    크 까는글 속시원하다 리얼 20분 낭비물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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